동지 날짜 / 동지팥죽 유래 / 팥의 효능 / 팥죽 맛집 / 팥 부작용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벌써 내일(22일)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날부터 해가 점차 길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기운이 싹트는 절기로 여겼으며, 동지를 경사스러운 날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한데 왜 동지에 팥죽을 먹게 된 걸까요? 동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팥죽 유래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동지 날짜 / 팥죽 유래 / 지역별 동지 풍습
(1) 동지 날짜
- 애동지: 음력 11월 10일이 채 못되어 드는 동지로, 아기동지나 오동지로 부르기도 합니다. 윤달이 있는 년도가 애동지에 속합니다.
- 중동지: 동지 날짜가 음력 동짓달 중순에 동지가 드는 날입니다.
- 노동지: 노동지는 음력 11월 20일이 지나서 동지가 드는 날입니다. 올해 2022년도 동지날짜는 양력 12월 22일, 음력으로 11월 29일로 노동지입니다.
(2) 동지팥죽 유래
우리나라에는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어디서 유래된 걸까? 붉은팥이 귀신을 물리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특히 도깨비가 팥을 싫어한다고 하여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중국 명나라 때 편찬된 '형초세시기'에는 '공공씨라는 사람의 아들이 동짓날 죽어 역귀가 됐다.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몹시 두려워했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쒀 역질 귀신을 쫓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터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됐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고려말 이색이 지은 '목은집'에 팥죽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이로 볼 때 고려말 이전부터 팥죽을 먹기 시작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설을 삼던 민족이나 시대에 '동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는데, 동짓날을 '아세' 즉 '작은설'이라고 해 큰 명절로 여기며 동지팥죽을 먹고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재밌는 점은, 애동지에는 팥죽대신 시루팥떡을 해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팥죽이 아닌 시루떡팥을 해 먹는 이유는 아이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며, 이는 결국 동지팥죽 유래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동지팥죽은 역질이 된 아이 귀신을 쫓기 위한 것인데, 이러한 축귀행위가 자칫 집안의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탈이 날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3) 재미로 보는 지역별 동지 풍습
- 경기도: 사당에서 팥죽으로 차례를 지낸 후 방이나 마루 등에 둘러앉아 팥죽을 먹는 동지 풍습이 있다
- 강원도: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든 새알심을 팥죽에 넣어 나이 수대로 먹는 풍습이 있다
- 충남 연기: 불공을 드리러 절에 다녀오기도 한다
2. 팥 효능과 부작용
(1) 팥 효능
동지에 먹는 동지팥죽, 팥의 효능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요. 팥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 팥의 주성분은 탄수화물 68%, 단백질 20% 내외이며, 항당뇨와 항산화활성이 뛰어나 성인병 예방 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 팥은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팥에 함유된 탄수화물 중 34%가 전분으로 구성돼 식후 포만감이 크나, 100g당 식이섬유가 12.2g으로 배변활동에 탁월합니다. 팥에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시켜 부기를 제거해 줍니다. 팥의 사포닌 성분도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킵니다. 팥을 끓인 물 혹은 볶은 팥으로 팥차(茶)를 만들어 자주 마시면 체중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팥은 피로감 개선, 소화 흡수, 기억력 감퇴 예방에 좋습니다. 팥은 곡류 중 가장 많은 비타민B1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탄수화물을 연소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보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B1이 결핍되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만드는데 근육에 젖산이 쌓이면 작은 일에도 쉽게 피로해지고 초조해집니다.
- 팥은 노화 방지에도 좋습니다. 항산화 활성 물질인 프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 팥은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니아신(비타민 B3)은 23배가 많으며 심장, 간, 혈관 등에 지방축적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 팥에 풍부한 사포닌은 미세한 거품을 일으켜 피부 노폐물을 씻어내는 작용으로 피부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에 애용되고 있습니다.
- 피부의 주근깨, 기미 등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키는 미백 효과가 있어 한방 팩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 팥 부작용
- 장이 약한 사람들은 팥죽 섭취를 자제해야 합니다. 팥 속에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데, 과도한 섭취는 설사를 유발해 장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팥죽 섭취를 자제해야 합니다. 팥은 칼륨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팥(적색, 말린 것) 100g 당 1263mg의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신체에서 칼륨을 제대로 배출할 수 없는 신장 질환자는 칼륨에 유의해야 하며 체내 칼륨 수치가 높아지면 근육 쇠약과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팥죽 맛집 추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2-1
영업시간: 매일 11:00~20:30
메뉴: 단팥죽 8,000원
02-734-5302
밤낮으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입니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아침이면 도저히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고 밤에도 쉬이 지치는데요. 내일은 몸에 좋은 뜨끈한 팥죽 한 그릇 드시고 좀 더 성숙한 마음과 몸으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시고, 또 재앙을 물리쳐준다는 붉은 기운을 받아 얼마 남지 않은 2022년 마무리도 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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